(경인미래신문=조영현 기자) 아주대병원이 직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2명의 환자에서 두 장기의 암 병변을 로봇수술로 동시 제거하는데 성공했다고 7일 밝혔다.
아주대병원 대장항문외과 신준상 교수와 간이식 및 간담도외과 홍성연 교수팀이 지난 2021년 12월 한 환자에서 직장암, 간 전이 병변의 동시 제거 수술을 먼저 성공한 데 이어 올해 1월 대장항문외과 김창우 교수와 홍성연 교수가 연이어 성공했다.
이번에 수술을 받은 A씨는 평소 건강상태가 양호했으나 최근 변이 가늘어지고 복부 팽만감이 잦아져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았다가 상부 직장암을 진단받았다.
이후 아주대병원 대장암센터를 찾아 정밀검사를 받은 후 직장암이 간으로 전이된 것을 확인했다.
직장과 간은 복강 내에서 서로 가장 멀리 떨어져 있는 장기로 그간 전통적으로 시행되어왔던 개복수술로 할 경우 명치에서 치골까지 약 30cm 길이의 절개를 피할 수 없었다.
이 경우 수술 후 심한 통증과 힘든 회복과정을 겪게 되고, 긴 수술 흉터로 미용적으로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또한 대장암 수술에 널리 적용되고 있는 복강경 수술의 경우, 대부분 직장암은 복강경수술로, 간은 개복수술로 두 가지 방법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 환자가 복강경수술과 같은 최소침습수술의 혜택을 충분히 받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반면 로봇수술은 세밀한 관절 동작과 3D 입체 화면을 바탕으로 복강경으로 접근하기 어려운 병변의 절제가 가능하고 서로 멀리 위치한 복부 장기라도 1cm 내외의 작은 구멍 (절개창)만 추가해 동시 수술이 가능하다.
최소 절개로 인해 통증이 적고 흉터를 적게 남기며 회복이 빠르다. 특히 장기 기능을 최대한 보존 가능하며 합병증 발생 위험이 낮다.
의료진은 이러한 여러 치료법의 특성을 고려해 동시 제거 로봇수술을 제안했고 A씨는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후 1주일째 퇴원해 20일 만에 빠른 항암치료를 시작했다.
간 절제를 담당한 홍성연 교수는 "로봇수술은 다양한 암의 치료에서 발전해 왔지만, 아직 간 절제 수술에는 널리 적용되지 않고 있다"며 "특히 이번처럼 직장암과 간 전이 병변을 로봇으로 동시 절제하는 수술은 국내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드물다"고 밝혔다.
직장암 절제술을 담당한 신준상 교수는 "이번에 수술받은 환자 2명 모두 수술 다음 날부터 걷기 시작하고 특별한 합병증 없이 퇴원했다"며 "직장암 로봇수술은 보고된 것처럼 정교한 암 절제가 가능해 배뇨기능과 성기능 회복 속도가 빨라 삶의 질이 우수하다. 앞으로 대장암 로봇수술시 전이 병변의 동반 절제범위를 넓혀가는 시도를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우 교수는 “직장암과 간 전이 동시 로봇 절제술은 난이도가 높은 수술로, 연이어 성공하면서 최소침습수술의 범위를 넓혔다는데 의의가 있다. 특히 아주대병원은 최근 월평균 110여 건의 로봇수술을 시행하며 누적 수술 건수 1만례를 돌파한 이후 이룬 큰 성과로 고무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