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전국택배노조 경기지부(지부장 고광진)와 CJ대한통운 화성B지회(지회장 홍사현)는 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부당해고 당사자인 노조위원장의 택배차량 방화사건을 엄정히 수사하라"고 강력히 촉구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당사자들은 지난 7월 4일에도 국회에서 극심한 노조탄압을 고발하며 중단을 촉구한 바 있다.
그런데 지난 10월 4일 새벽 홍사현 지회장의 택배차량이 터미널에서 의도적인 방화로 인해 전소되어 버린 일이 발생했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경찰의 수사 결과 방화범으로 지목된 자가 노조탄압의 주도자였던 신향남대리점 소장의 최측근 지인으로 밝혀진 것이다.
홍사현 지회장은 "평상시처럼 일을 마치고 차를 세워두고 퇴근을 했는데 하루아침에 저희 가족의 생계수단이 불에 타버렸고 현재까지도 일을 못하고 있다"며 "하루아침에 실직자가 되었고 이 모든 피해는 피해자가 떠안아야하는 상황에 놓였다. 화성서부경찰서는 이 사건의 방화범 뿐 아니라 노조탄압의 연관성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홍성규 진보당 수석대변인은 "넉달 전 노조탄압 중단 촉구 기자회견도 제가 함께 했다. 그 날의 호소가 아직도 생생한데 중단은커녕 방화사건이라는 만행까지 저질렀다니 정말 믿을 수가 없다"며 "우리 국민 대다수를 차지하는 노동자와 노동조합을 감히 반국가세력이라 매도하는 정권 하에서 얼마나 극악한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지 우리 모두 목도하고 있다. 끝까지 추궁하여 무겁게 그 죄를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규탄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아무리 노사갈등이 심각하더라도 법질서를 무시하고 한 개인의 생계수단을 무참히 짓밟는 이런 행위는 없어져야 한다"며 "경찰과 검찰 수사기관은 이 억울한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위해 엄중한 수사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 노조탄압에 맞서서 당당하게 싸우는 지회장의 생계수단을 앗아간 극악무도한 실제 범인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CJ대한통운 화성B터미널은 그간 노조탄압으로도 악명을 떨쳐왔다.
지난 4월 노동조합이 만들어진 후 온갖 부당노동행위가 난무했다. 창립 직후부터 집화거래처를 강탈하여 월 수백만원의 손해를 입혔고 조합원들을 미행하고 채증해 개문발차로 행정고발해서 1000만원가량 과태료를 부과시키기도 했다.
안전교육 미이수로 행정고발과 더불어 각종 명예훼손과 업무방해로 수많은 고소고발까지 이어졌다.
급기야 지난 9월 21일자로 노조위원장에 대해 계약해지를 통보했으며 현재 부당해고에 맞서 소송 중인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