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조영현 기자) 아주대의료원 의료정보학과 윤덕용 교수팀이 한국인의 당뇨 합병증 이환 경로에 대한 지도를 구축했다.
윤 교수팀은 2002년부터 2015년까지 13년 동안 건강보험가입자 및 수급권자 100만 명을 대상으로 한 보험청구 빅데이터인 국민건강보험공단 표본연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당뇨병 진단후 합병증으로 이어지는 경로를 확인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제2형 당뇨병 발생 후 첫 번째 합병증까지 평균 936일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첫 번째 합병증 발생이후 두 번째 합병증까지 걸리는 기간은 571.95일, 두 번째 합병증에서 세 번째 합병증까지는 560.72일 소요, 합병증이 진행될수록 발생하는 소요기간이 점점 단축됐다.
연령대별로 보면 중년층(40~59세)에서 노년층(60세 이상)으로 갈수록 더 다양한 합병증으로 계속 진행되는 양상을 보임을 확인했다.
또 당뇨 합병증에 노년층 남성이 취약함을 확인했다.
남성의 경우 첫 합병증부터 여러 합병증이 함께 나타나고 노년층으로 갈수록 더 다양한 합병증으로 고생하는 것으로 확인했다.
여성은 처음에는 1개의 특정 합병증이 나타나고 이후 세 번째 합병증부터 여러 합병증이 함께 나타나는 양상을 보였다.
특히 윤덕용 교수팀은 한국인 100만 명을 대상으로한 빅데이터 연구를 통해 기존에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당뇨합병증을 새롭게 발견했다.
이번에 새롭게 확인한 당뇨합병증은 바로 바이러스성 간염과 갑상선질환이다.
기존에 잘 알려진 심혈관질환, 망막질환과 같은 미세혈관질환 달리, 바이러스성 간염과 갑상선질환은 그동안 잘 알려져 있지 않아 중요하게 다뤄지지 않았지만 이번에 중요한 당뇨합병증 임을 확인한 만큼 환자들은 유의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당뇨병은 한국인 30세 이상 성인 7명 중 한 명(14.4%) 이상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 만성질환이며, 심장질환, 망막질환 등 수많은 합병증을 초래해 그 자체보다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률이 다수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이에 가능한 당뇨 합병증을 미리 파악하고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나 그동안 이에 대한 종합적인 정보가 부족했다.
윤덕용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주요 합병증의 발생 시기를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으며 당뇨 환자의 성별, 연령대에 따른 합병증의 발생 양상 차이를 파악할 수 있게 됐다"며 "기존에 많이 알려지지 않은 합병증 또한 이번 연구를 통해 당뇨와 연관성이 있음을 새롭게 밝혔다”고 말했다.
또 “이에 이번 연구는 당뇨 환자의 합병증 예측 및 관리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번 연구를 발판으로 당뇨 합병증의 예방 및 임상 데이터에 기반한 당뇨 합병증 치료 신약 개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덕용 교수는 보험청구 데이터 외에도 병원 전자의무기록 데이터, 생체신호 데이터 등 의료 빅데이터 연구를 다수 진행해 왔으며 인공지능 기반 약물이상반응 감지 및 인공지능 기반 임상시험 설계 지원 솔루션 등을 개발한 의료 인공지능 전문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제 2형 당뇨병 환자의 시간에 따른 동반질환 이환경로에 대한 한국인 대상 관찰 연구(Temporal trajectories of accompanying comorbidities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Korean nationwide observational study)’란 제목으로 2020년 3월, 네이처 자매지인 SCI급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