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정부가 과천 경마장(렛츠런파크 서울)과 국군방첩사령부 부지를 통합 개발해 대규모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공식화하면서, 경기도 내 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이 경마장 유치를 위한 '배수진'을 치고 나섰다.
수조 원대의 경제 파급 효과와 레저세 수입이 걸린 만큼, 지역 정가와 행정력이 총동원되는 양상이다.
현재 이전 지역으로 오르내리고 있는 곳은 김포시, 시흥시, 안산시, 파주시, 포천시, 화성시 등 총 6개 도시다.
이들 지자체는 이미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거나 타당성 검토에 착수하는 등 직·간접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가장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곳은 화성시다. 화성시는 SRT 동탄역과 GTX-A,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등 사통팔달의 교통망과 탄탄한 재정 여건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다만, 유치 예정지로 꼽히는 화옹지구가 동부지역과 상당한 거리가 있고 수원 군공항 이전 문제와 맞물려 있어 지자체 간 갈등이 걸림돌이다.
시흥시는 유치 지역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집행부의 공식적인 움직임은 보인지 않고 있다.다.
지난 24일 김진경 경기도의회 의장은 SNS(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통해 "시흥의 미래를 위해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고 촉구하며 정치권의 지원 사격까지 더해진 상태다.
서해선과 영동고속도로 등 기존 교통망에 신안산선, 월곶판교선 개통이 예정되어 있어 접근성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는다.
안산시는 정부가 대부도 대송단지를 꺼내 들었다. 인근 수원·화성 등 배후 수요가 풍부하다는 점이 강점이지만, 상대적으로 취약한 대부도 접근 교통 인프라 개선이 숙제다.
반면 포천시와 파주시는 광활한 부지 확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다. 파주는 GTX-A를 통한 서울 접근성을, 포천은 대규모 말산업 단지 조성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으나, 각각 수도권 남부 수요 흡수와 광역 철도망 부족이라는 숙제를 안고 있다.
경마장 유치전이 뜨거워질수록 이전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마장을 보유한 과천시는 비상이 걸렸다. 경마장 이전 시 연간 수천억 원에 달하는 레저세 등 막대한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한국마사회 노동조합 또한 "한국 경마의 심장을 파괴하는 졸속 행정"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6월 3일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어 경마장 유치 문제는 지역 정치인들의 핵심 공약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표심을 의식한 정치적 셈법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지자체 간의 갈등이 격화될 조짐도 보인다.
일각에서는 "경마장 이전은 단순한 시설 이동이 아니라 수백만㎡ 규모의 부지와 교통망, 군부대 이전 이슈가 결합된 초대형 프로젝트"라며 "정부가 제시할 구체적인 기준과 절차에 따라 지자체 간 희비가 극명하게 갈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