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우성고등학교 학부모들이 학교 정상화를 촉구하며 거리로 나선 지 한 달이 넘었지만 사태 해결의 실마리는 여전히 보이지 않고 있다.
학부모들은 지난 6월 22일 첫 시위를 시작으로 매주 학교 정문과 후문에서 교회 예배 시간인 오전 11시에 맞춰 피켓과 현수막을 들고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27일 35도가 넘나드는 폭염 속에서도 집회를 진행했다.
이날 시위에 참여한 학부모들은 "한 달이 넘도록 거리에서 학교 정상화를 외치고 있지만 학교 측과 재단, 교회 모두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재단과 교회는 학생들의 교육 환경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특히 교직원들의 침묵에 대해서도 "학교와 재단, 교회 간의 문제는 결국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며 "교직원들이 이 사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은 교육자로서 책임을 방기하는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학부모들이 요구하는 핵심은 운영의 투명성과 공정성이다.
이들은 ▲학교와 교회 간 체결된 임대 계약 세부 내역 ▲인조잔디 운동장 예산 등 교육청 지원사업의 반려 사유 ▲교회 신도들의 학교 시설물 실사용 내용 등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의왕우리교회 측은 "장학금 지급, 교직원 채권 인수 등을 통해 학교 정상화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학부모들은 "이 같은 주장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인 정보 공개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정작 공개돼야 할 자료들은 일절 비공개로 일관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또한 학부모들은 학교 측과의 소통도 사실상 단절된 상태라고 전했다.
학부모들에 따르면 교장과의 대화를 시도하긴 했으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한 논의는 회피하고 이사장과 행정실장 역시 학부모들의 요구사항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
이처럼 학교 정상화를 위한 학부모들의 요구는 계속되고 있지만 학교 운영 주체들의 무대응과 불투명한 태도로 인해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또 학부모들은 교직원들에게도 책임 있는 태도를 촉구하고 있다. "교직원들이 교회 및 재단과 어떤 계약을 맺고 있는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교육자라면 적어도 정의와 윤리에 맞는 교육과 그에 걸맞은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결코 정치적인 목적도, 개인의 이익도 없다. 오직 우리 아이들의 교육권과 건강한 학교를 위한 싸움"이라며 "학교가 본연의 기능을 되찾을 때까지 이 싸움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기사제공 = 목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