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조영현 기자) 과거에는 잠을 제대로 못 자는 것이 큰 병이 아니었다. 하지만 현대사회에서 수면부족, 수면장애가 삶의 질 저하뿐 아니라 돌연사까지 일으킬 수 있다고 알려지면서 숙면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숙면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면서 개인의 수면상태, 코골이나 수면무호흡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나 다양한 웨어러블 기기 이용자도 함께 늘고 있는 추세이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김현준 교수가 수면다원검사와 앱 및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검사결과를 비교한 연구결과를 발표해 주목된다.
12일 연구팀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9년까지 아주대병원 수면센터에서 수면다원검사를 받은 환자 대상으로 동시에 9개의 스마트폰 앱(Application) 혹은 3가지 종류의 웨어러블 기기(손목에 차는 시계 형태)를 이용해 수면상태를 측정한 결과, 총 495례의 검사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위의 표에서 보듯이, 얕은 수면, 깊은 수면 등의 수면단계 측정, 실제로 얼마나 잠을 잤는지에 대한 수면효율 등에서 앱을 이용한 검사와 수면다원검사 결과가 큰 차이를 보여 실제로 앱을 이용한 검사가 수면상태를 정확하게 평가 및 진단하지 못하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유는 대부분의 앱이 대상자가 수면 중 뒤척이는 등의 움직임 만을 측정해 그 정도에 따라 수면단계나 수면효율을 측정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 기기는 △내장 마이크를 이용 코골이나 수면 무호흡 확인 △설문지 작성으로 수면 상태 예측 △활동기록기 이용 움직임 측정(각성상태) △심박동 측정 및 분석(내장된 알고리즘 이용) 등의 방식을 이용하여 수면상태를 파악한다.
또 코골이 시간은 코골이 하는 시간을 측정 및 분석하는 방법으로 약간의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스마트폰을 두는 위치에 따라 편차가 심하고 뒤척이는 소리와 같은 다른 잡음과 코골이 소리를 구별하기 어려우며 특히 실제로 건강에 나쁜 수면 무호흡은 소리가 없기 때문에 측정이 되지 않았다.
다만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일부에서 △전체수면시간 △입면후 각성에서 실제 수면다원검사와 통계적으로 관련성이 있었지만 그 정도가 크지 않았다.
수면다원검사는 병원 검사실을 방문해 몸에 다양한 센서를 붙이고 하룻밤 자면서 △뇌파 △근전도 △호흡 기류 △호흡 노력 △수면 자세 △혈중 산소 포화도 △적외선 영상 등다양한 측정을 통해 수면상태를 측정한다.
김현준 교수는 "스마트폰 앱이나 웨어러블 기기는 편리성이나 간편함이란 장점이 있지만 수면상태를 직접 측정하는 것이 아닌 간접적으로 추정하는 방식으로 사용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 "수면장애의 원인은 매우 다양한 만큼, 수면장애로 불편함이 지속된다면 정확한 검사를 통한 진단과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최근 국제학술지 'Sleep and breathing' 온라인판에 'Consumer grade sleep trackers are still not up to par compared to polysomnography'(스마트 폰 어플리케이션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이용한 수면 분석방법은 수면다원검사에 비해 아직 정확도 부족)란 제목으로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