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03 (금)

  • 흐림춘천 2.6℃
  • 서울 3.2℃
  • 인천 2.1℃
  • 흐림수원 3.7℃
  • 청주 3.0℃
  • 대전 3.3℃
  • 안동 4.5℃
  • 대구 6.8℃
  • 전주 6.9℃
  • 울산 6.6℃
  • 창원 7.8℃
  • 광주 8.3℃
  • 부산 7.7℃
  • 목포 7.3℃
  • 홍성(예) 3.6℃
  • 흐림제주 10.7℃
기상청 제공

사회

대구시교육청, 'IB 독자적, 독점적 결정'... 경기형 IB 의문

경기도교육청, 한국 국가교육과정 보다 전문적 심화 교육 실시
교육계 "IB, 교육감 로비 대상 의심", "한국, IB 교육 맞지 않아"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29일 3월 신학기를 앞두고 IB(국제바칼로레아)에 선정된 93교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대구교육청-IBO-제주교육청 간 공동 보도문에 따르면 1968년에 설립된 IB는 3세에서 19세까지의 학생들을 위한 교육을 제공한다. 

 

4개의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학생들이 비판적 독립적으로 생각하고 관심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탐구하도록 학생들을 교육하는 데 초점을 둔다. 전 세계 150여 개국 5000여 개 학교에서 IB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관심학교는 IB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고 후보학교부터 IB 교육과정을 도입한다"며 "초·중학교는 전 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고등학교는 일부 학생 또는 전 학생 대상 등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IB의 초·중 교육은 대한민국의 국가교육과정을 바탕으로 교육 프로그램을 설계하고 고등학교는 진로과목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수업을 진행한다"며 "IB 교육과정이 한국의 국가교육과정 보다 더 전문적인 심화과정에 대해 배울 수 있다. 수업과 평가 방식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교육의 발전은 민간부분이 앞서가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배우고 접목하는 방법에 노력하고 연구해야 공교육도 발전한다"고 덧붙였다.

 

대구시교육청과 IB가 맺은 의향서에 따르면 "IB Word School이 될 수 있는 실제 인증은 IB가 모든 학교를 대상으로 세운 기준과 규약에 따라 IB가 독자적, 독점적으로 결정하는 것이라는 점을 명확히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한민국 국가교육과정을 기본 바탕으로 교수학습법을 설계한다는 경기도교육청의 주장에 대해 교육계가 다양한 의문을 나타내고 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매년 학교마다 IB에 1300여 만원과 교사 연수비 1인당 80여 만원을 지급해야 하는 등 혈세가 낭비되고 있다"며 "돈을 IB에 상납하면서 우리나라 학생을 외국에 팔아먹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교육감들이 왜 IB 도입을 강하게 추진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며 "IB가 사업의 댓가로 교육감들에게 로비를 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또한 "경기도교육청이 IB를 어떻게 한국화시킬지 모르겠다"며 "IB는 훌륭한 교육과정이지만 우리나라 대학입시, 교사역량, 문화 등이 맞지 않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도입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교사들에게 책으로 몇 시간 IB를 연수시켜 학생을 가르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쓸데없이 돈을 IB에 퍼주고 있다. 한국에 IB교육 과정을 단시간에 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등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지난 1월 관심학교 74교, 후보학교 18교, 인증학교 1교를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