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수원군공항이 화성특례시에 건립될 경우 송산그린시티에 추진 중인 국제테마파크 ‘화성 스타베이 시티’(이하 테마파크) 조성 사업에 직·간접적인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월 29일 ㈜신세계화성이 화성시에 제출한 제안서에 따르면 테마파크는 86만여 평 부지에 파라마운트 테마파크, 워터파크, 상업시설(스타필드), 숙박시설, 골프장 등 복합시설을 갖추고 총 9조 5000억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사업이 완료되면 11만 개의 일자리와 약 70조 6000억 원의 생산·부가가치 효과를 창출해 화성시를 수도권 서남부 관광 거점으로 도약시키는 핵심 사업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화옹지구에 군공항 건립 시 전투기 소음, 안전, 교통 문제 등이 관광객 유치와 테마파크 체험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공항의 필수 규제인 고도 제한과 비행금지 구역 설정은 드론쇼, 고공 공연 등 공중 콘텐츠 운영에도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공항 건립으로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 훼손 및 생태계 파괴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군공항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과 달리, 테마파크의 이미지와 충돌할 수 있어 사전 환경 평가와 대응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6월 수원시 권선구청에서 열린 '경기도 군 공항 이전 지원 조례 제정 방향과 실질적 지원 방안 모색' 정책토론회에서도 "군공항 이전은 단순한 물리적 이동이 아닌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는 등 신중한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김상곤 경기도의원은 "군공항 인근 주민들은 수십 년간 소음과 고도 제한으로 약 1조 4800억 원의 피해를 입었다"며 "군공항 이전으로 약 13조 6000억 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5만 2000여 명의 고용 창출이 기대되지만, 이전 지역 주민이 새로운 피해자가 될 수 있는 만큼 충분한 소통과 보상·지원이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화성시 관계자도 "서해안은 북서풍의 영향으로 공항 활주로가 남북 방향으로 설계할 수밖에 없다"며 "네이버 지도를 보면 인천국제공항, 무안국제공항, 김포국제공항 등의 활주가 10시~12시 방향으로 자리잡은 것을 보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토론회에서 제기됐듯이 공항 인근 지역은 소음과 고도 제한 등으로 수 조 원의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군공항 이전을 추진하고 있는 화옹지구가 테마파크가 들어설 송산그린시티 남쪽에 위치하고 있어 사업에 차질이 생길 경우 피해 규모는 상상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기사제공 = 목민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