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5.14 (화)

  • 맑음춘천 23.4℃
  • 맑음서울 23.2℃
  • 맑음인천 20.2℃
  • 맑음수원 22.5℃
  • 맑음청주 23.6℃
  • 맑음대전 23.4℃
  • 맑음안동 23.5℃
  • 맑음대구 24.4℃
  • 맑음전주 23.1℃
  • 맑음울산 24.7℃
  • 맑음창원 25.1℃
  • 맑음광주 23.6℃
  • 맑음부산 24.8℃
  • 맑음목포 21.3℃
  • 맑음홍성(예) 22.9℃
  • 맑음제주 20.0℃
기상청 제공

사회

경기도교육청 명예퇴직자, 잘못된 것 알고도 쉬쉬...

도교육청 '부조리' 반성 및 개선 당부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경기도교육청 홈페이지에 지난 30일 '이제 경기교육가족의 끈을 “아무런 미련 없이”내려 놓습니다'라는 제목의 사연이 올라왔다.

 

이 글의 저자는 자신을 23년 11개월 동안 경기도교육청 소속기관에서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히 근무했다고 소개하며 명예로운 퇴직의 날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몇 자 올려본다고 시작했다.

 

그는 "1997년 10월 경기도교육청 청사를 보면서 부푼 꿈에 울컥했던 그 날의 가슴 벅참은 아직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며 "이곳에서 내 청춘을 다하고 정년 퇴직하리라 생각했던 그런 제가 무엇때문에 정년을 9년이나 남기고 '아무런 미련 없이' 명퇴의 길을 선택했을까요"라고 반문을 던졌다.

 

그러면서 "불합리한 처우에 겨우 조그마한 목소리라도 낼라치면 까칠한 사람, 나쁜 사람 또는 부적응자가 되어 버렸다"며 "그럴수록 제 업무를 더 칼같이 열심히 하려 했고 교육행정직의 자리 회복을 위해 더 신경 썼던 것 같다"고 되돌아 봤다.

 

또한 "2021년 12월에는 업무 재구조화라는 일방적인 폭력에 맞서기 위해 우리 교육행정인들이 처음으로 하나가 됐다"며 "줌 설명회에서 울부짖던 소리들, 집결해서 외치는 목소리뿐만 아니라 오픈 채팅 단톡방에서의 의견들을 보면서 제가 잘못 한 게 아니라는 걸, 저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이 많다는 걸 알게 됐고 큰 위로가 되기도 했다"고 문제를 알고도 쉬쉬하는 도교육청을 비난하는 취지의 내용도 올렸다.

 

예산 집행에 대해서도 "화장실 변기 수를 자료집계로 보고만 했을 뿐인데 회계 말에 화장실 개선비, 책걸상 교체비 묻지마 예산 폭탄을 내려 줬다"며 "개교 2년차 신설학교임에도 예산 반납 불가 화장실 변기 교체하라는 예산을 던져줬다"고 혈세낭비에 대한 구체적인 사례를 설명했다.  

 

아울러 "학교에 있는 교육행정인의 희생으로 실적을 만들어서 승진할 생각은 이제 제발 그만 좀 해주길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목표한 자산을 이루지 못하고 계획보다 빨리 퇴직하지만 이미 저는 마음 부자라는 것을 깨닫게 됐고 더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됐다며 이젠 돈에 크게 연연하지 않게 됐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훗날 우리 동료들, 후배들을 만났을 때 "이젠 일 할만해~"라는 말을 꼭 듣고 싶다"며 "그렇게 되도록 해주시면 참으로 감사하겠다! 경기교육의 참된 발전을 기원하겠다"라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