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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피니언

[기고] 지도자는 칭찬이나 듣기 좋은 소리보다 바른 소리나 쓴소리 듣는 데 익숙해야!

 

 

필자는 평생을 학생들과 함께했고 학생들에게 법과 원칙을 지키면서 자유롭고 공정하게 민주적·윤리적으로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쳐 왔습니다.

 

평생 학생들에게 가르쳤던 이러한 교육방침에 혼선을 주는 안타까운 일이 얼마 전에 경기도교육청에서 발생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홈페이지에 2011년 1월 1일부터 자유 게시판(교직원, 학생, 학부모)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경기도교육청은 교직원 자유 게시판을 통제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교직원 자유 게시판에 게시된 글만 해도 1만 2800여 건에 이를 정도로 하나의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은 뭐가 두렵고 구린 데가 있어 이 자유 게시판을 통제하기 시작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자유 게시판을 운영하는 이유는 경기도교육청의 정책, 인사, 예산, 안전, 입시 및 조례 등에 대한 제안, 칭찬과 바른 소리 및 쓴소리를 가감 없이 듣고 싶어서 누구나 자유롭게 글을 쓰는 공간으로 교직원, 학생, 학부모와 소통의 공간으로 때로는 신문고 역할을 해 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 취지에서 교직원 게시판은 교직원뿐만 아니라 일반인도 제한 없이 글을 쓸 수 있게 허용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실명 인증을 마친 사람으로 한정하여 글에 대한 책임을 지게 하였습니다.

 

또한 글을 읽는 국민들도 게시판에 올린 글들이 게시판 운영수칙에 어긋난 글이거나 그렇지 않은 글이란 것을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이 다 있기에 지금까지 별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도교육감들이 바보라서 교직원 게시판에 일반인도 글을 쓸 수 있게 허용하였을까요?

 

설령 교직원만 글을 쓸 수 있게 한다면 경기도교육청 교직원 중에 누가 실명으로 바른 소리와 쓴소리를 낼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그건 공무원 사회의 구조적인 문제 즉, 상명하복, 소통 기피 및 인식 오류 등으로 인해 큰 리스크가 발생해 자칫하면 학생교육, 교직원 등에게 큰 피해가 갈 수도 있고 교육자치에도 어긋날 수 있기에 국민들의 의견을 가감 없이 들어 경기교육 정책 등에 반영, 경기교육에 도움이 되었기에 그렇게 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임태희의 경기도교육청은 국민과의 소통 부재로 스스로 무덤을 파 퇴행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공교롭게도 필자가 지난 10월 31일 유튜브 해결사김교장 TV에 방영된 해결사김교장 시리즈 1~7을 교직원 게시판에 탑재한 후, 교직원을 제외한 일반인은 게시판에 글을 쓸 수 없게 하였고 필자가 쓴 글도 삭제되었습니다.

 

경기도교육청의 이와 같은 운영방침이라면 학생게시판에 학생이 글을 쓸 때 학생증이나 재학증명서로 인증 후, 학부모 게시판은 자녀나 손자녀가 있다는 것을 인증해야 글을 쓸 수 있게 해야 하지 않을까요?

 

또 필자가 쓴 글은 광고성, 중복 게재, 특정인의 명예훼손, 기관이나 부서를 근거 없이 비난하는 경우, 욕설·음란물 등도 아니고 기타 불건전한 내용과 개인정보를 담고 있지않는 등 게시판 운영수칙에도 어긋나지도 않았습니다.

 

아마도 해결사김교장 시리즈 1~7이 임태희 교육감 및 임핵관들이 볼 때 불편하고 뭔가 구린데가 있어서 글을 삭제했을 것이라는 합리적인 의심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또한 지금 경기도교육청은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바른 소리나 쓴소리를 내면 정당한 이유 없이 글을 삭제하거나 바른 소리나 쓴소리를 한 사람을 감사하고 징계를 하였습니다.

 

한 예로 교직원 게시판에 경기교육을 위해 바른 소리와 쓴소리를 한 일반직 고위직 공무원을 감사하여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내렸습니다.

 

자유 게시판에 바른 소리, 쓴소리한다고 해서 입에 재갈을 물린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일까요?

아무리 징계가 징계권자의 권한이라고 하지만 사회 통념상 허용할 수 있는 범위에 한해서입니다. 이건 징계권 남용이자 일탈입니다.

 

경기도교육청 교직원 게시판은 이제 죽은 게시판이 되었습니다.

 

바른 소리나 쓴소리를 하면 글을 삭제하고 징계를 서슴지 않는데 누가 경기교육 발전을 위해 글을 쓰겠습니까?

 

차라리 이 기회에 칭찬 게시판만 남기고 자유 게시판을 없애는 게 맞지 않을까요?

 

무릇 권력자는 바른 소리나 쓴소리보다는 좋은 소리나, 좋은 말만 듣고 싶어 합니다. 그로 인해서 망한 왕조도 많고 망한 권력, 망한 사람도 많습니다.

 

현재의 경기도교육청도 좋은 소리나, 좋은 말만 듣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진정으로 경기교육을 걱정하고 경기교육 발전을 위한 지도자라면 칭찬이나 듣기 좋은 소리보다는 바른 소리나 쓴소리를 듣는 데 익숙해야 할 것입니다.

 

필자는 오늘 이 글이 공정과 상식이 통하는 경기교육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