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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경기도교육청, 행정사무감사 중 점심을 출장뷔페로... 도덕적 해이 논란

도교육청, 직원 점심 식사 비용 3개 부서 140여만원 지출
도교육청, 업무추진비 쪼개기 사용... 문서조작 등 의혹
도의원, 행감 중 쉽지 않아... 사실이면 투명하게 밝혀야
관료계, 폐쇄적 문화 한 몫... 업무지침 피하기 위한 꼼수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이하, 행감)를 받는 도중에 감사 장소가 아닌 외부에 있는 교육감 관사에서 출장뷔페로 점심식사를 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26일 경인미래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11월 14일 피감기관인 경기도교육청은 남부청사에서 감사기관인 경기도의회로부터 행감을 받았다.

 

이날 행감은 오지훈 경기도의원이 도교육청 IB(International Baccalaureate) 도입과 관련해 ‘교육에 대한 경술국치’라는 강한 우려를 표명(관련기사, 경인미래신문 11월 14일자 ‘오지훈 경기도의원, 도교육청 권한없는 IB도입 '경술국치' 우려’)하는 등 매우 민감한 사안들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도교육청은 남부청사에서 약 4.5km, 왕복 40여분 거리에 있는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교육감 관사에서 출장뷔페로 점심식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도교육청 업무추진비 자료에 따르면 이날 교육감은 ‘새로운 경기교육 추진을 위한 지방의회와의 협력 정담회 실시비 지급’ 교육감·업무관계자 등 18명(46만 6000원), 정책기획관 ‘2023년 교육재정운영 관련 협의 실시’ 업무담당자 등 20명(46만원), 대외협력과 ‘경기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관련 업무협의 실시’ 교육기획위원회 소관 본청 부서 직원 등 25명(48만원)이 점심 비용으로 총 140여만원을 사용했다.

 

이 과정에서 교육감도 업무추진비 쪼개기 사용 및 문서조작 등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게 됐다.

 

행정사무감사에 참여한 한 도의원은 “매우 중요하고 민감한 사항들이 있어 다른 의원들도 도교육청에 추가 자료를 많이 요청한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라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관사에서 출장뷔페로 식사를 하고 오후에 진행된 행감에 참석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의문을 품었다.

 

이어 “이 같은 일이 사실이라면 도덕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이라며 “정확한 사실확인을 거쳐 참석자 및 이유에 대해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기도의회 관련 상임위원회는 이날 수원시에 위치한 ‘오리대가’에서 25명이 점심식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계 일각에서는 “행감이 진행 중인 점심시간에는 도시락 먹을 시간도 부족할 때가 많다”며 “점심이 아닌 파티를 한 느낌이다. 폐쇄적이고 관료적인 교육청의 문제가 여실히 드러났다”고 말했다.

 

아울러 “업무추진비가 건당 50만원 이상의 경우에는 주된 상대방의 소속 및 성명을 증빙서류에 반드시 기재해야 한다”며 “이를 피하기 위한 꼼수로 보여진다”고 덧붙였다. 

 

업무추진비와 관련해 경기도교육청에 수 차례 문의를 시도했지만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출장뷔페 관계자는 "도교육청 주문을 받아 교육감 관사에 음식 준비를 했다"라며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