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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시·K-WATER, '시화호 적조현상' 원인규명... 빈 껍데기 발표 논란

최종인 환경운동연합 고문 "정확한 원인 규명 없는 허울뿐인 내용 발표" 맹비난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안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시화호 상류 기수역에 적조현상에 대해 공동대응에 나섰지만 시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4일 안산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0일 시화호 상류 장전보, 갈대습지 생태다리 부근에 붉은색 물이 흐르는 것을 확인하고 관계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와 현장 조사를 벌인 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에 종 분류를 의뢰한 결과 크립토모나스 우점종으로 인한 적조현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시는 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크립토모나스(cryptomonas:은편모조류)는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곳인 기수지역에 주로 나타나는 플랑크톤으로 피코에리트린(phycoerythin)이라는 붉은 색소를 갖고 있어 이 생물이 번식할 경우 물빛을 붉게 보이게 하나 다행히 무해성 적조생물로 인체나 어패류 등 수생태계에 피해를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반월천, 동화천 및 갈대습지, 시화호 상류 등의 토구를 확인한 결과 상류로부터 개발현장 토사 등 오염원이 유입된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시는 유해성이 없어도 시민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만큼 관계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측과 함께 공동대응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유해성이 없어도 심미적인 불쾌감을 줄 수 있는 만큼 시민들에게 무해성을 알리고 현상이 소멸 될 때까지 관계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 측과 수질검사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하는 등 공동대응체계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와 같은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은 원인 파악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안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의 공동대응에 대해 미흡하다는 지적이다.

 

최종인 안산환경운동연합 고문은 "시화호에 토사가 1M 이상 쌓여 이미 죽음의 갯벌로 변했다. 30여년 동안 지켜봤지만 처음 발생했다"며 "질소인 성분을 함유한 모래가 갯벌을 뒤덮고 있는 상황에서 기온이 상승해 발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일본 후쿠오카에서도 이와 비슷한 사례가 발생했다"며 "안산시와 한국수자원공사는 정확한 원인 규명 없는 허울뿐인 내용을 발표했다"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