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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단독]감사원, K-water 환경에너지센터... '처음부터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 추진'

감사원, 활성탄 시장규모 알고도 '사업규모 조정하지 않아'
수자원, 감사원 지적 불구하고 '2단계 사업 추진' 의사 밝혀

(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K-water(한국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센터가 '혈세낭비'라는 지적이 일고 있는 가운데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발표한 감사에 따르면 가동률이 10%를 넘지 않을 뿐만아니라 이를 알고도 사전에 충분한 검토없이 사업을 추진해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경인미래신문 취재결과 감사원은 "이미 수자원공사는 사업 추진 초기부터 사업에 대한 수요가 연간 충진량에 미치지 못하는 사실을 알았고 시설 규모가 과도할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었음에도 사업 규모를 조정하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수자원공사는 시화MTV(시화멀티테크노벨리, Multi-Techno Valley, 이하 MTV) 단지 내 업체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 제어용 폐활성탄을 수거해 공동 재생 후 저렴한 가격으로 재공급, 대기환경을 개선하겠다는 계획으로 '환경에너지센터'를 2020년부터 2040년까지 20년간 운영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감사원은 감사결과에서 환경에너지센터사업<관련기사 경인미래신문 2월 13일자, [단독]수자원공사 환경에너지센터, '정상가동 3년' 적자 허덕>에 대한 타당성 검증 및 수요조사를 다시 실시하는 등으로 사업추진 여부 및 사업규모에 대해 재검토 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시화MTV사업은 현재 수자원공사(현재 국토부 참여), 지자체, 시의원, 시민단체, 전문가 등 30여명의 관계자가 참여하는 시화지속가능발전협의회(이하 지속위)를 구성해 시화MTV 개발 이익금 4471억여원을 투입, 환경 개선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환경에너지센터 역시 지속위 회의를 거쳐 추진한 사업으로 구축 비용 914억원을 수립하고 운영비는 별도로 1853억원을 예산을 수립해 안산시 단원구 시화호수로에 건립, 지난 2020년부터 정상 가동을 시작했다.

 

수자원공사는 이 당시 경제성 분석과 수요처 조사를 진행한 결과 79개 업체가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기대감을 보였다.

 

하지만 감사원은 수자원공사가 참여의향서 자체가 구속력이 없는 것을 알고 있었고 활성탄 교체비용 및 주기 등 구체적인 계약조건에 대한 설명을 제시하지 않은 채 향후 활성탄 공동재생사업을 시행할 경우 참여를 희망하는지에 대한 조사만 실시한 것에 대해 문제점을 지적한 것이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단순히 '악취 강도' 및 '유해물질 감지업체'가 MTV 단지에 300개 업체(흡착탑수 687개, 연간 활성탄 충진량 2274톤)가 있어 사업목표(연간 흡착탑 300개소, 연간 활성탄 충진량 900톤)을 충족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사업을 추진했다.

 

감사원 관계자는 "공기업, 준정부기관 총사업비관리지침 제7조에 따르면 총사업비 관리대상 사업은 사업구상 단계에서 사업규모 등을 적정하게 책정해야 한다"며 "환경에너지센터는 과도한 규모의 시설이 설치되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이다.

 

한편 수자원공사는 감사원의 이러한 지적에도 불구하고 '관계기관 의견'을 통해 환경에너지센터 2단계 사업을 계속해서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