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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플/오피니언

화천대유 의혹, 'A4 한장'에서 시작

박종명 기자 "해명보다는 '소송' 또다른 방식의 언론 규제"

(경인미래신문=정재형 기자) 유력 대권주자 이재명 경기지사가 성남시장 재직시절 대장동 개발과 관련된 의혹으로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로 떠올랐다.

 

성남시 대장동 개발 시행사인 '성남의뜰'의 50%를 보유한 성남도시공사는 최근 3년간 1830억원을 배당받았다. 

 

하지만 1%, 6%를 보유한 화천대유와 에스케이증권이 같은 기간 각각 577억원과 3460억원이라는 비상식적인 배당을 받은 의혹에 대해 국민들은 쉽게 납득을 할 수 없다는 지적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20일 화천대유 의혹을 처음 제기한 경기경제신문 박종명 기자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박종명 기자는 "제보자가 수상한 회사가 있다"며 "페이퍼컴퍼니 같은데 확인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며 조심스레 A4 한장을 전달 받은게 시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A4 용지에는 화천대유와 천하동인 1호부터 7호까지 적혀 있었다"며 "처음에는 책상 한켠에 놓아 뒀다가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관련 자료를 수집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료를 수집하면서 의문점이 의혹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알 수 없는 궁금증을 유발해 본격적인 취재를 시작하게 됐다는 박 기자는 "자금흐름을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위험부담을 감수하고 돌파구를 찾을 수 밖에 없었다"고 당시 먹먹했던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경기지사가 평소에 자신의 소신이나 정책에 비판을 하는 언론사나 기자에게 소송으로 대응해 이를 역이용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며 "확인된 자료를 바탕으로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기자수첩을 발행, 이 지사측의 반응을 보는 승부수를 던졌다"고 밝혔다.

 

이어 박 기자는 "반응은 생각보다 빠르게 왔다"며 "화천대유뿐만 아니라 화천대유와 관련된 회사, 경기도 그리고 변호사까지 박 기자는 사실과 다른부분에 대해 반론기사를 게재해 주겠다고 주장을 했지만 화천대유 변호인측은 이를 무시하고 다음날 바로 고소를 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일련의 행위로 인해 진실이라는 확신을 가진 박종명 기자는 페이퍼컴퍼니 3~4개사 존재를 추가로 확인하고 이후 2차 의혹을 제기했다. 

 

끝으로 박종명 기자는 "이재명 지사의 대장동 개발 해명에 대해 반박하는 기사를 준비 중"이라며 "이 지사는 대표적인 내로남불 정치인이라며 부동산 정책에 울부짖는 국민들에게 기름을 부었다"고 안타까워 했다.

 

아울러 "기자는 수사기관이 아니다. 사실을 알리는데 충실하면 되고 공공기관이나 단체는 진실에 대해 적극 설명하면 된다"라며 "언론을 상대로 해명보다는 먼저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또다른 방식의 언론 규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대선의 핵으로 떠오른 대장동 개발과 관련해 이재명 지사는 이 사건의 수사를 100% 동의하는 등 국민의힘 게이트로 규정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