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가칭)시흥배곧서울대학교병원(이하 서울대병원) 건립은 지난해 12월 30일 서울대학교와 현대건설 간에 공사계약을 체결, 착공식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서울대학교가 공사비 일부를 시흥시에 요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지역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임병택 시흥시장이 신년 기자회견에서 서울대병원 건립비용의 10% 이내에서 추가 지원이 필요하다며 의회의 승인을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18일 경인미래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시흥시는 서울대병원 건립의 총사업비 5872억여 원의 10%인 587억여 원에 대해 재정지원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공공보건의료에 관한 법률에 따른 공공보건의료기관 지원 및 공공전문진료센터 용도로 지원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단, 의회 사전동의와 행정절차 이행을 선행 조건으로 못 박았다.
이에 시는 오는 2월 임시회(2월 12일~21일) 상정을 목표로 지난 15일부터 시의원들을 개별적으로 대면하고 설명자료를 제공하는 등 설득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의원들 생각과 비교하면 온도차가 드러난다.
김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 나(과림동, 매화동, 목감동, 능곡동) 선거구)은 "시흥시가 총사업비 5872억원의 10% 지원은 고민할 문제다"라며 "5872억원 중 국비를 제외한 서울대병원 자체 사업비의 10%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흥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건립되는 병원이다"라며 "시민들이 가장 우선 되어야 하지만 이에 대한 내용이 하나도 없다"라며 너무 과도한 요구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안돈의 의원(국민의힘 가(대야동, 신천동, 은행동) 선거구)도 "월곶과 배곧의 시유지를 매각해 예산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라며 "하지만 시는 올해 예산이 부족해 959억여 원의 지방채를 발행하는 등 재정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산을 팔아서 지방채부터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땅을 팔아서 또 빚을 낸다는 게 말이 안 된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서울대병원은 시흥시민에게 비급여, 건강검진, 직원 우선채용 등등 지역의료 서비스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해야 시민들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미희 의원(더불어민주당 다(신현동, 연성동, 장곡동) 선거구)은 "서울대는 협력지원센터나 체육시설을 시흥시민들과 같이 사용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라며 "결국에는 서울대 교육공동체만 사용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또한 "서울대는 당초에 맺은 협약은 강제권이 없다며 약속을 이행하지 않았다"며 "시민들과 약속이행, 즉 기본적으로 신뢰가 우선이 되어야 계속해서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송 의원은 "서울대는 당초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면서 그에 대한 정당한 이유도 설명을 하지 못했다"라며 "신뢰가 기본이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시는 오는 2월 3일 서울대병원 공사비 지원 관련, 의원간담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