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민경호 기자) 지난 7일 국회가 민심의 명령을 끝까지 따르지 않으면서 앞으로 다가오는 국가의 운명이 안갯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됐다.
이날 오후 5시 국회에서는 김건희 특검법과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이 예고된 상황에서 전국에서 모인 시민들이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집결했다.
여의도 집회로 인해 5호선 여의도역은 오후 5시 17분까지, 9호선 국회의사당역은 오후 6시 10분까지 무정차 통과를 하는 등 여의도 전역은 극심한 교통 정체를 겪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윤석열을 탄핵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등 민심을 담은 외침이 여의도 하늘을 뒤엎었다.
이날 국회 앞에서 진행된 집회에 참여한 인원은 경찰 추산 약 15만명, 민주노총 등 주최 측 추산은 100만명이다.
국회에서 진행된 김건희 특검법 표결은 총 투표수 300표 중 찬성 198표, 반대 102표로 부결 소식이 전해지자 아쉬운 탄식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이어진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은 국민의힘 의원들이 당론에 따라 대부분 회의장을 떠난 가운데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만 참석, 총 195명이 투표해 정족수인 200명을 채우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
윤석열 탄핵소추안 표결이 지연되자 집회 참가자들은 "국민의힘을 해체하라", "국민의힘 의원들이 국회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자", "국회를 둘러싸자" 등 국민의힘에 책임을 묻는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부산에서 올라왔다는 한 참가자는 "특검법과 탄핵안이 통과될 줄 알았다"라며 "투표를 잘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참가자는 "윤석열 대통령은 이준석, 명태균 등 국민의힘과 자신을 도와준 인사들에게 등을 돌렸다"라며 "다음에는 누구를 배신할지 궁금하다"라고 역설했다.
한편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윤 대통령이 정상적인 직무수행이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조기퇴진이 불가피하다"라고 말한 바 있어 앞으로 계엄 정국을 어떻게 헤쳐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