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미래신문=김진희 기자) JTBC가 주최한 ‘2025 JTBC 서울마라톤’ 대회가 2일 열리면서 서울 도심 곳곳이 사실상 마비돼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이번 대회는 상암월드컵공원을 출발해 세종대로를 지나 올림픽공원에 이르는 42.195km 코스에서 진행됐으며 이 과정에서 주요 도로가 8시간 가까이 통제됐다.
이로 인해 휴일 이동권이 제한됐으며 불편은 고스란히 시민들의 몫으로 돌아갔다.
대회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상암월드컵경기장~합정역 사거리 구간은 출발 2시간 전인 오전 6시부터 교통 통제에 들어갔다.
이어 광화문 세종대로~신설동 오거리 구간은 오전 8시 15분부터 11시 40분까지, 마지막 구간인 수서IC~올림픽공원 교차로는 오전 9시 45분부터 오후 2시 26분까지 통제됐다.
문제는 통제 구간이 광범위했음에도 사전 안내와 홍보가 충분치 않아 시민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쏟아졌다는 점이다.
강남구에 거주하는 한 시민은 "평소 30분 거리의 교회가 오늘은 2시간이나 걸렸다"며 "일요일 오전 도심 전체를 막아버리는 행사는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서초동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시민은 "일요일 오전은 배달 주문이 많은 시간이지만 어쩔 수 없이 배달을 포기했다"며 "행사를 하는 건 좋지만 피해 보상은 누구에게 요구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택시 예상 요금이 1만 7000원이었는데 실제 요금은 3만 7000원이 나왔다"며 "서울 중심부에서 국제 행사를 하면서 모든 불편과 경제적 손실을 시민들에게만 떠넘기고 있다. 시민 불편에 대한 준비가 부족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와 JTBC는 교통 통제 안내 방송과 도로 표지판을 통해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해 시도했지만 현장에서는 차량 통제 및 안내 인력이 부족해 혼란스러운 모습도 목격됐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3만 5000여 명이 참가했으며 오세훈 서울시장은 출발에 앞서 "서울을 걷고 달리는 건강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지만 시민들은 "불편을 감수해야만 하는 행정이 과연 '건강한 도시'냐"며 싸늘한 반응을 보였다.
기사제공 = 목민신문
